교야 - 냉 중화소바

히라이역 근처에서 살던 집 앞의 오래된 소바집을 찾았습니다. 처음으로 이곳에 와서, 여름철에 특히 인기 있는 냉 중화소바를 주문했습니다. 가게 내부는 조금 어두운 편이라 사진이 제대로 나오진 않았지만, 맛은 확실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.

이 냉 중화소바는 일본식 중화요리로, 면이 차갑게 제공되며, 겨자와 살짝 달콤한 간장 양념이 곁들여집니다. 처음 한 입 베어 물면, 겨자의 톡 쏘는 맛과 달콤한 간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더운 날씨에 딱 어울리는 깔끔한 맛이 납니다. 일본의 여름이 점점 더워질 무렵, 이런 차가운 면 요리는 더위를 날려주기에 그만입니다.

사실 이 요리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일본 드라마 “심야식당” 에서 등장하는 장면을 보고 나서입니다. 그 맛이 궁금해서 언젠가 꼭 먹어봐야지 생각했었는데, 드라마 속의 그 멋진 장면에 비해선 조금 평범한 느낌이었습니다. 하지만 때로는 이런 평범함이야말로 오래된 가게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.

음식의 맛도 좋았지만, 이 소박한 소바집에서 느껴지는 일본의 정서와 분위기가 더 인상 깊었습니다. 오래된 가게들은 그곳을 오가던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함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. 오늘의 한 끼는 그런 작은 추억을 다시 되새기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.